이토록 사소하고 위대한

 

이토록 사소하고 위대한

누군가를 섬긴 적이 없습니다.
꿈을 늘 꾸지만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.
땅을 내려다보지 않습니다.
일분일초 생존만이 철학입니다.
결국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
존재로 남겠죠.
늘 팔을 축 늘어뜨리고 웁니다. 
먼저 울고 먼저 머리를 
흔들고 먼저 죽습니다. 
비바람은 늘 이기적이죠.
예기치 않게 찾아와서 
계절을 얘기해 줍니다. 
옛 친구에게 소식이 왔습니다.
찬바람 때문입니다. 
서늘한 저녁 때문입니다.

- 이재훈 - , '풀잎은 시소한 역사'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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